사랑하는 친구 경옥이에게
언제부터였지?
아주 가끔 써서 네게 보내는 편지에..내가 언제부터 사랑하는 친구라는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는지...
사실은 어디선가 사랑하는..혹은 보고싶은..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편지를 읽은적이 있는데
가슴이 참 따뜻해지는 같아서 네게 그렇게 쓰기 시작했어.
사랑하는 친구 경옥이에게...그렇게 말야.
그렇게 써서 보낼땐 내마음도 얼마나 따뜻해지는지...
그러면서 나는 알았어.
친한 사람일수록 그런 작은 배려와 선물들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얼마나 기쁘기 하는지.
가끔...우린 그랬던것 같아.
너무 친해서. 그래서 서로를 너무 잘알아서
모른체 그냥 넘아갈 수 있는 일들도 화를내고 이유를 따지려들었어.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걸 잊은적은 없지만 편하다는 말로 서로의 마음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
그래. 그렇게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다.
오죽했으면 다른 친구들이 우릴 보고 싸우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라고들까지 했었잖아...
한때 나는 누구에게서도
힘들때 위로따윈 얻지 못한다 생각했어.
그런데.. 만났던 사람과 헤어져 시간이 지나고도 한동안 힘들어했을때...어깨 들먹여 울었던게 챙피해 다음날 걸었던 전화에 네가 그랬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아느냐구.
넌 모르지? 그때 왈칵 또 눈물이 나올뻔 했었다는거.
중학교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지금까지 서로에게 오직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친구였고, 친구이지만 나는 이제야 조금씩 알것 같아.
쉽게 쓰여지는 낱말의 의미가 아니라 진실로 참된 ''친구''라는 말의 의미를 말야....
곧 겨울이다.
우린 항상 첫눈을 함께 맞았었지? 신기하게도 말야.
작년엔 아닐뻔 했지만. 작년 첫눈이 왔을때 버스 타고 학교가는 중이었는데 첫눈이 오는 바람에 직장에 출근해 있던 네게 내가 찾아갔었잖아.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변함없이 겨울마다 내리는 눈처럼, 언제나 반가운 첫눈처럼 우리의 우정도 그와같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0.10월에 사랑하는 친구가
더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뮤
사랑하는 친구에게
정남순
2000.10.17
조회 83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