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분내 ? 동생의 분홍색 내복<위로사연>
김정혜
2000.10.18
조회 65
저번 주에 동생이 중간고사를 보는 도중에 생긴일이예여.
넘 재미있어서 사연으로 보내는데, 잼 없으면........ 안 돼는데....*^^*
저번 주에 동생이 제 방과 자기 방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더니 무언가를 찾았는지, 제게 와서는 낡은 분홍색 내복을 활짝 펼쳐 보이며 뿌듯해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검정색 니트에 회색 정장을 위, 아래로 예쁘게 입고 학교로 가는 것 같더라구요. 키가 170에 인물은 탈렌트 이민영과 윤혜영을 닮아서 예쁘기 때문에 제 동생의 입은 옷은 그 미모를 더 빛나게 했죠.
하지만 그 아이의 미모는 내복과 함께 사라져 버렸답니다.
한 껏 뽐내고 가는 바람에 늦어서 맨 뒤에 앉아서 시험을 보는데, 무지 덥더래요. 그래서 자켓을 우아하게 벗고 문제를 계속 풀려고 하는데, 교수님이 앞에서 얼굴이 뻘게져서 숨을 헐떡 거리며 동생의 팔을 쳐다보며 웃으시더래요. 동생도 본인의 팔을 보는 순간, 곱게 감추려고 위로 올렸던 내복이 알통처럼 겹쳐 있더래요. 동생이 속에는 반팔니트를 입었는데, 소매밖으론 물 다 빠진 분홍색 내복이 삐져나와 교수님이 그걸 보고 막 웃으신거죠. 그것도 유일한 총각 교수님께서요. 제 동생은 허겁지겁 옷 챙겨 입고 땀 흘리느라 시험도 망치고 그 동안에 가꿔온 본인의 이미지도 망치고 말았답니다. 학교에선 퀸카라고 그러던데...제 동생은 자기가 학교가서 쟈켓을 벗을 거라곤 생각을 하지 않았대요. 암튼 제 동생은 이제 내복을 입지 않겠대요. 하지만 그건 모르죠.
제 동생은 저번주 그 사건이후로 ''알분내(알통분홍내복)''라는 길고도 짧은 별명을 갖게 됐죠. 제 동생은 아직도 내복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00학번에게는 창창한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막는 별명이죠? 위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나의 파라다이스The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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