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기가 제법 쌀쌀해진게 .. 늘 맞이할 채비만 했던..
가을을 이제 제 계절로 맞이하고 .. 때론 지는낙엽처럼..
가난한듯.. 빈마음으로.. 때론 풍성한 수확을 거둔것처럼.
부족한듯 없이 풍요한 마음으로.. 책이라도 한권 손에 쥐고
읽어야할.. 그런 마음으로.. 나를 찾는 마음으로 지내야할
것 같군요..
그리고 ..무더웠던 여름 몇 달.. 많이도 속상하고 .. 많이도
울며 준비했던.. 얼마남지 않은 나의 9월 30일 결혼을..
이제부터는 마냥 행복한 마음으로만.. 기다릴 것입니다.
둘다 고향이 시골인 저와 남자친구는 서로 각각의 자취생활 을 청산하고 올 9월 30일날 결혼을 합니다.
퇴근하면.. 불꺼진 자취방에 들어가.. 혼자서 대충 저녁아닌
저녁을 떼우고 .. 어떤날은 무서웠고..어떤 날은 외로웠던..
자취생활..
물론 저야 여자니까..살림이나 좀 한다지만.. 남자친구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대학시걸.. 직장생활..
그 긴 시간을 혼자 자취를 했으니..
저보다 더..기나긴.. 혼자만의 외롭던 자취생활을 마감하고
함께 나눌 사람을 찾은거라 .. 저보다 결혼에 임하는
마음은 더 하겠죠
지난주말에는.. 새로 얻은 살림집에 가서 .. 남자친구와함께
제가 끓인 찌개며. 몇가지 반찬을 준비해 상을 차려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자기가 사는 이런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나고 가스위에서 보글보글 맛난 찌개가
끓는것을 보는게 대체 얼마만이냐며.. 너무너무 감격스러워
하더군요..
둘다 .. 객지생활 몇 년 안되 서로 그간 모은돈으로만 결혼을
준비해야 했기에 남보다 .. 덜 하고 ..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이런것..저런것..다 불필요하니 생략하며 실속있는
결혼을 하자며..아끼고 아끼다가..
서로 내색은 안했지만.. 마음 아파하며 서로 미안해하다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래도 남는건 사진뿐이라는데 .
야외촬영도 안하냐는 타박을 듣고 그땐 태연한척하다가..
결국엔 집에와 남자친구와 통화중 엉엉 울어버렸던.. 저..
이런 저를 달래며 함께 울던 남자친구…
이렇게 ..조금은 씁씁하게 ..아쉽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결혼 준비도 ..이제 지나간 여름과 함께 다 끝나고..
부족하다고 느꼈던..마음이 다 부질없고 복에겨운 푸념이였다는
생각으로 남아 ..이제 행복한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립니다.
누구에게 시원히 말못하고 ..가슴 아팠던 제 마음..
이제 가을이 시작입니다. 그간 .. 혼자 미리 울 눈물을 다 흘려
버려서 이제 아마 웃으면서 살꺼라 믿으며..
언제나.. 모두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접습니다.
우리 남편 애창곡 틀어주세요
내 마지막 연인에게-이택림
음반이 없다면없다고 얘기해주시겠어요
미리 울어버렸으니 웃음만 남았겠죠?
임진아
20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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