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양에사는 00학번 신입생 입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만날 수가 없어서..
여기에 글을 쓰면 엄마가 들으실꺼 같아서요..
보고싶은 엄마..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건강하시죠??
생신날엔 미역국이나 드셨는지...
엄마의 둘째딸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우린 모두 잘 지내요..
다들 학교 잘다니고 있고... 건강하게 지내요..
엄마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전화한다한다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네요..
엄마.. 미안해요.....
한동안 엄마를 미워했었어요...
엄마 제 꿈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엄마같은 사람이 되는거였어요...
월급쟁이의 뻔한 봉급이지만..
알뜰하게 살림해서 저금도하고,애들 공부도 시키고....
시댁에 잘하고, 남편 내조 잘하고, 자식들한테는 따뜻한 엄마.......
시간이나면 책도 읽고, 때론 시도쓰는......
난 그런 엄마가 좋았어요...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 고민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엄마 앍으시라고 사드렸던 책들.....
이젠 주인을 잃은채 책꽂이에 놓여있네요...
어느날부터 변해버리신 엄마를 보면서......
제꿈도 조금씩 무너져버리기 시작했죠...
아마 그때였을꺼예요....
시집가기 전에 집안일하면 시집가서도 고생한다면서 집안일 안시키시던 엄마가 집안일을 시키면서 부터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사라지신 엄마........
어느날 거울을 보니 왠 아줌마가 서있었어요....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 헐렁한 티와 바지...
한창 멋을내고 돌아다닐때인데..
전 ''오늘은 무슨국을 끓이지?''
''빨래 옥상에 안 널길 잘했다.. 널었으면 비 다맞을뻔했네..''
이런 생각을 하고있더라구요..
다른집과 비교가 되니까..... 엄마가 정말 미웠어요..
엄마만 집에 있었으면.......
내가 큰딸도 아닌데.....
집안 일하고.... 친가댁과 외가댁에 시달려야하고..
이런 내 고통을 몰라주는 엄마가 너무도 야속했죠..
지금은 아니지만.....
''엄마가 잘 키워줬으니까 우리 경진인 잘할꺼야''
엄마말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힘이 드네요...
학교가고, 아르바이트하고, 집안일하고......
엄마가 해주던 여러 맛있는 음식들....
잘 정돈되있던 주방.....
구석구석 깨끗한 집.......
언제나 우리집은 따뜻한 기운이 넘쳤는데...
요샌 찬바람만 부네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걸까요??
엄마가 보고싶네요...
이제 겨울인데... 따뜻한 방에서 주무시는지..
식사는 제대로하시는지.......
엄마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던지 잊지마세요....
엄마가 돌아올곳은 있다고....
엄마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거...
엄마를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걸요..
엄마의 웃는 모습이 오늘따라 자꾸 생각이나네요..
엄마 사랑해요... 아주많이....
이종환,최유라씨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엄마가 듣고 계실꺼 같아요..
날이 쌀쌀해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그럼.....
99+1.09.28.
안양에서......
ps 이게 없으면 정이 없는거래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께 이말 전해주실래요..
"항상 웃으세요. 당신은 최고니까요"
엄마가 즐겨부르시던노래 신청합니다..
이석-비둘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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