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맞이하던 2017년 10월이 엊그제 같다.
아들의 바쁜 직장 생활로
결혼식 얼마 앞두고서야 상견례가 이루어졌다.
사돈이란 관계가 '자식을 나눠 가진다'는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제일 가깝고도 멀다면 먼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굉장히 조심스런 자리여서 혹여나 말 실수라도 할까 봐
상견례가 솔직히 부담스러웠던건 사실이었다.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오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기쁨과 설렘이 아주 조심스런 자리인지라
시간이 임박해 올수록 초조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아들과 함께 장소로 갔을때는 내외분께서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두 분의 넉넉하신 표정과 더불어 백합처럼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뵙는 순간 긴장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사돈 내외분은 서울 토박이셨으니
구슬처럼 상냥한 표준말을 쓰신건 당연 지사고
반면 투박 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상도 출신인 우리 두 사람은 억양부터 달랐다.
담소를 나누는 내내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툭툭 튀어 나오는 바람에
스스로 놀라 당황스러웠던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온실의 화초처럼 곱게 키우신
예쁜 따님이 우리 가족이 됐으니 사랑으로 잘 보듬겠습니다."는
약속을 드렸다.
그 약속 지금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지켜지고 있는 건
사랑스런 며느리의 올바른 인성 때문임을 자부한다.
흐트러짐 없는 꽃처럼 고운 행동 하나하나 어긋남이 없는
그야말로 '모범생'이다.
집안 대소사를 두루두루 잘 보살피느라 힘들텐데도
늘 한결 같은 마음씨에 시어머니인 내가 배울점이 많다.
대나무처럼 곧고 심지 굳은 사랑스럽고
예쁜 우리 며느리를 위해 꼭 사연을 보내고 싶어
'가요 속으로'로 노크를 한 것이 내 진심이다.
예쁜 며늘 아가야!
우리 가족이 돼줘서 고맙단다.
언제나 '하늘 만큼 땅 만큼, 지구 만큼' 사랑한단다.
박강수의 봄이 온단다
유익종의 사랑의 눈동자
유심초의 사랑이여
신청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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