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우리 엄마!
조영신
2022.02.14
조회 171
오늘도 돌아가신 친정 엄마 생각에 하루 종일 마음 울적했다.
세 번째의 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양원에 오래 계시면서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안 울어야지.' 하면서도 병동에 들어설때면 분수처럼 눈물을 쏟아 냈었다.
여느 부모님이 다 그러시겠지만 우리 엄마 역시나 숱한 고생을 하셨다.
아픈 동생을 들춰업고 병원에 가시던 바로 그날,
영문도 모르게 동생을 잃으셨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차가운 땅속에 사랑하는 동생을 묻던 날
우리 집은 그야말로 울음 바다가 되었다.
대성 통곡을 하시던 엄마는 끝내 쓰러지셨고
평온하던 집안은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돈이 없어 제때 병원을 못 가 생긴 일이라며
당신을 원망 하시며 그토록 애통하게 우셨다.
자식을 지켜내지 못하셨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가슴 아프게 살아 오신 우리 엄마!

엄마가 요양원 생활을 하시며 돌아설때 마다
가랑잎 같은 야윈손을 흔들어 보내시던 날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3번째의 기일이 다가온다.

고운 빛깔을 좋아해서 옷을 사더라도 꼭 예쁜 색으로 사가면
아이처럼 좋아 하시던 모습 두 눈에 선하다.
보고픈 우리 엄마!
엄마 말씀처럼 행복하게 잘 살으게요,
그 곳에선 부디 행복하셔야 해요!
사랑 합니다 .

이연실의 찔레꽃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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