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기차를 보내며
이미진
2021.11.23
조회 122
대학 졸업 예정인 막내 동생이 취업에 성공해 오늘 서울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참 많이도 아파 온 가족들이 걱정을 달고 살았었는데... 언제 이렇게 큰 건지 봐도 봐도 대견하기만 합니다. 공부하는동안 학원한번 보내지 못했는데 고맙게도 국립대학에 합격을 해주었고, 또 4년 내내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용돈을 알아서 해결하는 그런 부지런한 동생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서울에 있는 직장에 취업하여 12월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게 될 방을 얻고, 살림을 준비하고, 또 이런저런 짐들을 택배로 보낼 때 까지는 별다른 걱정이 없었는데 막상 혼자 떠나보내고 나니 큰 누나로서 새삼 미안하고, 더 못 챙겨 보낸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한발을 들여놓은 동생이 잘 적응할 때 까지는 전화도 조심스러워 한 동안 동생의 전화를 먼저 기다려야겠지만 첫 사회생활이 빛 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오늘은 먼저 가신 부모님도 마은껏 웃고 계실 것 같네요.

길을 걷다보면 -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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