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고아 토니 더플백을 꼭 찾고 싶어요
김길수
2021.08.17
조회 182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거주하는 김길수라고 합니다.

지역내 한인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박승화씨의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와 정겨운 음악을 즐겨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는 애청자이기도 하구요.


오늘은 솔직히 제 자신의 사연을 올리는 건 아니고요.

얼마전 우연히 접한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출신의 한 미국인 노신사의 사연을 직접 전해듣고
이분의 간절한 소원이 생전에 꼭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신 사연을 적어 올리는 겁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라는 도시에서 교육자이자 또 저명한 사회지도층 인사로 지역에서 큰 존경을 받으며 살고계시는 클러랜스 올리버 박사님(92세)이란 분입니다.

올리버씨께서 한국 전쟁중 만난 한 전쟁 고아를 잊지 못하고 오랜기간 백방으로 찾고 계시지만 여전히 만나질 못하고 계시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자 합니다

전쟁고아 분의 정확한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지만
전쟁이 한창이던 52년 서울의 한 거리에서 발견했으며 당시 5-7살쯤 돼 보였다고 하니까 지금은 어림잡아 70대 쯤 되었을걸로 짐작이 간다고 하시네요

당시 아이를 처음 발견한 동료 미군 병사 둘이 군용백인 더블팩(Duffle bag)에 숨겨 군인 막사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미군들과 삼 주정도를 함께 생활하며 추억을 쌓았다고 하더군요.


토니란 이름은 당시 아이가 한국이름이라고 알려줬던 이름의 발음이 미국식 이름인 토니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올리버 박사님이 직접 지은 애칭으로 토니와 그런 토니를 넣어 군 막사로 데려온 군용백인 더플백을 함께 붙여 이 후부터 토니 더플백이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얼마뒤 이같은 사실이 상관들에게 전해지면서 아이는 강제로 영등포에 있던 한 고아원으로 다시 보내진 뒤 전쟁 중 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끝으로 생사를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토니 더플백이나 이같은 사연을 들어 알고 계신 분들이 이 방송을 듣고 연락을 주시면 포화 속에 핀 한 떨기 소중한 꽃 향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PS. 토니와 올리버박사님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노래신청: 노사연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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