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인지 92년인지 정확하진 않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 밤 광주광역시 충장로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여자친구는 버스를 타고 귀가하려 하였으나
폭설과 결빙으로 버스는 오지 않았고 택시도 잡지 못하여 무작정 걷다가 어느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택시는 오지 않았고, 어느 순간 저희 앞에 멈춰선 승용차 안의 중년부부(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추정)께서 무슨 일인지 물으셨습니다.
여자친구를 귀가시키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상황을 들으시고 흔쾌히 여자친구의 집 방향으로 버스 또는 택시를 탈 수 있을 만한 적당한 지점까지 차를 태워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승용차는 결빙된 도로를 조심스럽게 운행하였으며 그분들의 호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늦은밤에 귀갓길을 염려하여 결국은 여자친구의 집 앞까지 태워주셨고 저는 당초 예정했던 버스가 운행할만한 지점까지 태워주셨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고마움에 연락처를 여쭤봤지만 알려주시지 않고 미소만 지으시고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헤어진 고마운 분들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사랑을 키워간 그 여자친구와 결혼하여 경기도 일산신도시에 살면서 광화문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날 직장에서 직원들과 고마운 그분들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고 더 늦기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연을 올려봅니다.
30여년전 겨울밤, 광주 사직스카이아파트 입구에서 광산구 우산동까지 기아자동차 캐피탈 승용차로 감동의 운행을 해주신 고마운 그 분들을 찾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그 시절에 지금은 제 아내가 된 여자친구와 함께 들었던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할꺼야 입니다
(고마운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늘넒은나무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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