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전화가
청춘을 모두 바친 정든 직장을 은퇴 하면서 아쉬움이 크다.
늘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직원의 얼굴은 물론 전화마져도 세월이
갈 수록 비례 하여 줄어 들어 외로움은 당연한 자연의 현상이라고
스스로 토닥이며 달래고 있다.
어언 퇴직한지 10년쯤 시간이 훌쩍 흘렀으니 옛 동료보다는
사회 벗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그런데 이틀전에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더니 누구가 아니세요
하고 내 이름을 묻기에 "그렇습니다만 누구세요" 했더니 김성수 라고 했다.
기억이 나지를 않아 누구 누구 하며 이름을 몇번 반복 했더니 저 이름
벌서 잊으셨나봐요 하며 서운하다고 낙심한듯 점점 목소리가 흐릿 했다.
그제서야 어느 부서에서 근무한 저를 모르신 다구요 하며 다시한번 이름을
밝히기에 목소리를 회상하며 이름은 기억이 돌아 왔지만, 얼굴 모습은 회상이
되질 않았다. 그후 전화 한지 2분쯤 지나서야 그 직원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소소한 사생할 까지 회상 되었다. 그래 미안하구먼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잖아
그 동료는 부서의 중간간부가 되었다고 소개를 했다.
휴가를 받아 볼일이 있어 영동지역에 왔다면서 얼굴 한번 뵈올려 한다고
했다. 오랜만이라 너무 반가워 약속한 장소로 갔더니 전에 같이 근무하던
동료와 둘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좋아 하시던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준비해 놓았다며 옛 모습 그대로라며 출입구에서 따뜻한 표정으로 맞아 주었다.
요 근간에는 만남은 어렵고 이렇게 전화마져도 해 주는 전 직장동료가 거의
없었는데, 참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도 느릿느릿 하게 흘러 가던 시간이 속도를 내어
어느새 밤 10시가 되었다. 앉자마자 신상을 빨리 알아채지를 못해 너무
미안하였다고 말문을 열면서 수다를 떠다 보니 이렇게 시간 가는줄 몰랐네 하며
일어서려고 하자 무슨 말씀이냐며 10년쯤 지나 오랫동안 뵙지를 못해 죄스러운데
?1시간만 더 지나온 사연을 더 나누다 가자고 하는게 아닌가
술잔이 오고 가다보니 취기가 오르고 옛 과거 속에서 동행 하다보니 10년쯤 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추억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자리를 뜨며 헤어지는 두사람을 보며 지난 세월의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세월과 함께한 30여년 직장생활을 마치 어제와 같이 기억을 되 살려준 친구들!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맘이 가슴 깊이 스며 든다.
이젠 세월을 탓하고 전화 없는 동료들만 탓하지를 말고 먼저 만나자고
노크를 해야겠다. 그래야 인생에 자연스런 참맛을 느끼면서 살지를
않겠는가
신청곡
오늘이 좋다-안치환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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