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닮는다는말 진짜입니다.
유혜원
2021.05.28
조회 140


6학년 아들둥이가 학교에서 주1회씩 통기타를 배웁니다.
큰녀석이 그래도 음감이 있는지 두세번 배워오더니 스트로크가 제법이더라구요.
여행을 떠나요. 연가 등을 술술 칠 정도가 되어서 저랑 종종 듀오로 치기도 하구요. 물론 저도 독학한 아마추어이지만요^^

제가 아이들(쌍둥입니다^^) 임신중일때 저렴한 통기타 하나 사서 태교로 연습했더랬어요. 그 기타가 14년후 내 아들이 치게 될줄 그때는 상상도 못햇답니다.
올해초 남편을 위해 클래식기타를 중고로 하나 사다 주었거든요.
남편이 퇴근하고오면 아들의 자전거바구니 엎은걸 발받침삼아 클래식기타연습을 한답니다. 그 뒷모습이 좀 짠하기도 하고, 또 아들도 기타연습을 하길래 기타받침과 발받침이 필요하겠다 싶어 기타받침2개 발받침1개를 주문했어요.
그게 오늘 택배로 도착했거든요? 그런데..
현관문밖에 커다란 택배상자가 두개가 있더라구요.
하나는 제이름 하나는 남편이름이었고, 남편걸 열어보니 기타받침2개 발받침1개가 있었어요. 아맞다. 남편아이디로 주문했었지? 생각났죠.
그럼 내 택배는 뭐지? 하고 열어보니..
으잉?? 기타받침과 발받침이 들어있네요!?!
내가 중복주문했나 봐도 아니었어요. 혹시나 하고 남편에게 메세지로 물었더니, " 응, 아맞다. 주문했는데. 왔어? "
소.....름.......
진짜로 소름이 팔에 돋았습니다.
같은 날 주문한것도 신기한데, 주문 목록도 똑같다니요..

내일이 공교롭게도 결혼 17주년입니다.
17년전엔 결혼을 하니마니 옥신각신 참 열심히도 싸웠더랬지요.
그런 둘이서 넷이 되어 똑같은 물건을 사고 있네요.ㅎㅎ
너무 달라서 으르렁대면서도 이럴땐 참 많이닮았구나 싶습니다.
오늘 사실, 남편 몰래 맞춤케익도 주문해서 사왔고, 결혼반지 이후 처음으로 커플링도 맞춰서 내일 배송 올건데요.
이벤트의 이자도 모르는 남편이니 이것들도 사오진 않겠죠 설마?
기분좋은 상상 해보는 재미난 금요일입니다...^^


신청곡 < 김동률 출발 > < 김동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김동률 기적>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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