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길
새벽녘 창밖에서 들새들이 무어라 소통을 하는지 소란스러워 잠이 깨어
오랜만에 혼자서 산책을 나섰다.
이미 노란 개나리는 피어 있어 봄이 왔구나 하고 감동하는 동안
산기슭을 치 올랐다. 이게 웬일인가 보라색 진달래가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어 한잎 두잎 따 입에 넣는 사이에 새 아침이 어느새 밝았다.
청솔모는 나무를 평지길 같이 오르내리며 암수 두마리가 재롱을
부렸다. 땅에는 두더지가 땅굴을 파느라 움찔움찔 지구가 움직였다.
그런데 나에게 들킨줄 알고 부터는 조금도 미동을 하지 안았다.
두더지 생계를 위한 대 업무에 방해를 한것 같아 미안 했다.
봄꽃들이 나를 보고 반겨 웃는것 같아 귀가하여 다음과 같은
웃음을 소재로 시 한편을 지어 보았다.
웃음의 본향
숨어있는 웃음이
보이는 웃음 보다 정이가고
품고있는 향내가
맡는 향기 보다 더 곱다
지긋이 미소짓는
꽃의 웃음을 보고
난초의
숙연한 내음을 맡아 보라
바다의 태연스런 자태
이는 해평선의 웃음이요
큰산의 웅장한 형상
이는 신선의 미소 이다
엄마 무릎에 갖난아기
해맑음은 바로 웃음이요
봄에 초목의 색깔은
진정한 웃음의 본향(本鄕)이려니
총론적으로 봄에 대표격인 연두색 색깔은 진정한 봄의 웃음이 아닌가
여겨진다,
연두색을 보고 어느누가 봄이 웃는다고 하겠는가
가만히 바라보니 초목이 봄날에 화사하게 웃는것은 바로 봄이 웃는것이
아니겠는가 오늘 새벽에 자연의 아름다운 웃음을 발견했다.
봄색깔이여 칠순이 넘어서야 님의 웃음을 알아 보았으니 지혜가 부족함을
널리 양해 해 주기를 바라오
소리내지 안는 초목들의 노래와 초록색은 진정 봄의 웃음의 고향이라 여겨저
기분이 날아갈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봄내음과 봄웃음이 내 육신에 함참 머물다 가길 두손 모아 빌어 본다.
신청곡
하얀나비-심은경
이건원. 강원 강릉시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