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아빤 참 태산같이 크고 무서운 분이었어요
언제나 명령하고 지시하시던 그래서 우린 아빠 눈치를 보며 아빠 기분을 맞추며 살아갔어요
그런 아버지가 팔 십을 보시는 나이가 되시니 눈섭이 하햫게 되고 손발의 근육이 점점 약해지셨네요
팔,다리는 가늘어 지고 배만 나왔네요
어제는 아버지와 마트를 가면서 아버지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절뚝절뚝 다리를 저시는 거에요
아빠 다리 왜 그래
응 좀 됐다. 늙어서 안 그러냐
병원 가자 응
됐다 마
그리고 운전하시는 손이 달달달 떨리시네요
아빠 손이 떨려 병원가자
떤지 한참 됐다. 괜찮다 늙으면 다 그런다 마...
하시면서 씩 웃으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언제나 호랑이 같은 분으로 남을 실줄 알았어요
엄만 약자고 아빤 강자었는데......
그런 아버지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작은 불덩이가 내려 앉는거 같아요
아이들이 엄만 왜 할아버질 아버지라 안 부르고 아빠라 불러
엄마 나이엔 아버지 아니야 삼촌도 아버지라 부르는데 아님 아버님이라 부르던지
해야 하는거 아니야...
아이들에게 대답은 안했지만.
아니 싫어 그럼 정말 우리 아빠 할아버지 같아 질 것 같아서
난 그냥 계속 아빠해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이대로 멈춰서 울 아빠 울 엄마랑 늘 함께 살 수있음 좋겠어요
김호중 퇴근길 들려주세요
아빠 그리고 아버지
노영주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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