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노래
박현주
2021.02.07
조회 116
1986년 따뜻한 몸날에 우리 과 단합대회를 했다
여러가지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저녁도 먹었다
뒤풀이겸 민속주점이라는 곳을 갔다.
앞장 선 선배가 나에게 말했다 여기는 민속주점이라 신발을 벗어야 해!!
벗고 들어가라면서 나를 앞장 세웠다 ..
나는 신발을 다소곳이 벗어 손에 들고 들어갔다
걸어가는 나를 보고 먼저 있던 손님들이 나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아뿔사' 나만 신발을 벗고 손에 들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워 얼른 신발을 신었다
한참 후에 신입생들에게 노래를 시켰다
정말 이지 나는 그때 끝까지 부를 수있는 노래가 없었다
두근 두근 내 차례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내 입에서는 어느 새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엄마가 설겆이 할때 가끔씩 흥얼거리던 노래를...
아는 노래가. 아니 끝까지 아는 노래가........
지금도 생각나는 노래가 없으면 이 노래를 가끔 한다 그날의 썰렁함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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