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 20주년입니다.
주영헌
2020.12.24
조회 97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혼해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탈도, 눈물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웃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삶이었습니다. 예쁜 딸아이 셋을 키우고 있고요, 그동안 아내는 병원에서 저는 학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30년만 더 안아프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50년의 시간을 같이 보낸다고 생각하면, 아직 반환점도 돌지를 않았네요. 아직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 날이 30년이나 남았습니다.
결혼할때 아내에게 유리상자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나요'를 들려줬습니다. 아내도 이 노래를 좋아했어요. 오늘 아내에게 이 노래를 다시 들려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나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어머니가 마시던 커피 한 모금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약보다 더 써서 뱉어버렸는데
어머니는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안목해변에서 당신과 함께 마시던 커피는
어머니의 얼굴처럼
달곰했습니다
<주영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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