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칠순 지난지 몇년이 넘은 남편이 이러네요
나 공부하고 싶은데라고, 무슨 공부를 묻는데 말이없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다시 묻는다 무슨 공부를 하고싶은데...
나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고 싶다고한다.
하루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뭔가를 하고 싶다는 남편이라 두말 할 이유가 없다.
감성이 풍부하여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동행을 볼때마다
눈물 흘리는걸 보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으로 봉사도 못할것 같은데
말리 이유도 없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곳에 사용 할 수 있기에 배운다는걸 찬성하게 되었다.
나이든 사람이 하는 공부 마음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출근하던 지난시절 생각하면서 준비를 한다
하루 8시간 쉽지않은 일이라 혹시 중도 포기 하지는 않을가 걱정도 했다.
이틀에 한번 감던 머리도 매일 감고 옷 단장도 하는걸 보면 즐거움이 묻어 나는듯 며칠이 지났다
이제는 시작한다,
책과 씨름하며 나의 목표달성을 위해 조용히 해주면 좋겠다는 말에 나도 조심이된다.
평소보다 티비 볼륨도 즐이고, 남편의 눈빛만 봐도 무얼 원하는지 살핀다
우연히 공부하는 책을 보았다.
내가 몰랐던 내용들이 책속에 많이 들어있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소화 잘하면 건강한 줄 알았는데, 알면서 실천하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물 한잔을 마셔도 미지근한 믈이 좋고, 환기를 시켜도 직접보다 간접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도 나이를 먹는데 배움은 우리들의 마음까지 깨달게 하는게 분명하다.
요양보호사는 여자들만 하는줄 알았는데 남자들도 참여 한다는게 너무 신기 할 따름이다.
남편은 자상하면서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 교육장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기에 마음이 놓인다
이제 시작한 보양보호사 교육 하나씩 배우면서 우리가 맞이해야할 나이기에 더 배워야 한다는 말에
나도 등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남편은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내가 할 수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도 언제가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이가 될것이다
나보다 더 연세드신 어르신 보호해 드리는 것도 삶의 보람이 아닌가 싶기에 말이다..
앞집 어르신이 주간 보호 요양시설이 가시는 것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나이를 먹어면서 알게 되었다.
우울증이 심하면 치매로 갈 수있다는 말도 그 원인을 알것같다
내 친구도 치매로 병원생활 한지 꽃피는 봄이 세번 지나갔다.
친구는 너무 말이 없는 치매라 종일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있을 정도라기에 더 마음이 짠해온다
여러가지 치매가 있다는 것도 배우면서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남편의 목표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이다.
조건을 갖추어야 내가 바라는 일을 할 수있다기에 오늘도 남편의 등교길을 배웅해준다.
남편의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도울게 별게 있나요
어느날 저녁 기출 문제 풀이를 한번 해볼건데 문제를 읽어달라고한다
마지막 복습인양 정신차리고 시작한지 1시간쯤 점수는 합격의 선을 넘었다
남편은 무엇이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합격할 것 같은 예감이 마음에 든다
시험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합격이다,축하 또 축하다
나아를 먹었지만 못하는게 없는 남편이 자랑스럽다
나는 그게 아니다
하다 못하면 포기하는 성격을 나는 알고있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은게 도움주는것 같아 미루고 또 미룬다
언제까지 미룰건가 혼자 중얼거리면서 시간이 흘려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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