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높으신 어머닌 감을 좋아하십니다.
몇년 전만 해도 단감을 잘 드셨는데 치아가 빠진 지금은 연시를 잘 드십니다.
오늘 마트에서 어머니 드리려고 홍시를 사와 접시에 담아 수저와 함께 드리니 오물 오물 참 맛있게 드십니다.
"가을이 깊었구나
예전에 우리집 마당에 감나무가 있었단다
아버진 맨 꼭대기에 달린 감은 그냥 두셨지. 겨우내 새들이 와서 쪼아 먹고 몇 개는 눈 위로 떨어져 주홍빛 눈을 만들기도 했단다" 방금 전 일도 기억 못하시는 어머닌 어릴 때 이야기를 할 땐 목소리가 높아지고 힘이 나신다.
아흔 살 어머니도 '엄마'라고 하십니다.
아버지도 자주 부르시고 아버지를 그리워 하시고.. .
두사라리 손자가 어린이 집에서 돌아오면
어머니랑 둘이 같은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십니다
울엄마가 좋아하는 가을 노래는 홍시입니다.
나훈아의 홍시를 틀어 드리면 엄마 생각이 난다 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얼마나 바쁘면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어 주었을까?
아흔 살 어머니의 기억 속 엄마는 나 보다 젊은 새댁으로 꼭 아기를 업고 계신답니다.
신청곡 : 나훈아의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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