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언니의 생일이에요
김진영
2020.10.17
조회 126
저는 사정이 있어 언니보다 결혼을 먼저 했는데요
결혼 생활이 많이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결혼도
하지 않고 제 하나뿐인 아이를 키우는데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고
그 세월이 어느덧 20여년이 지나게 되었어요.

저 때문에 결혼을 안한건가 하는 마음에 짐이 늘 있는데요
언제나 받기만 하던 제가 언젠가는 언젠가는 미루다가 아이가
대학생이 될때까지 시간은 이렇게나 많이 흘렀고
언니도 저도 머리는 하얗게 변했고 주름지고 생기를 잃은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합창단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고 교회 성가대
솔리스트였던 언니가 소리를 잃은것도 제 탓인가 싶기도합니다.
언니 좀 만 기다려 나랑 하와이에 가서 우쿠렐레 음악에 맞춰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어려서부터 언니가 부르던 에델바이스
사운드오브뮤직 곡들이나 통기타곡들 가곡들 부르는 날이 꼭 올거야.

우리 생애 최고의 휴가를 즐기자고 했던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언니가 지병이 있는걸 알았는데 저 역시 온갖 관절이며 성한 곳이
없으니 요즘 코로나 이후 더욱 기운이 없습니다.

오후의 따뜻한 박승화님의 목소리에 위로를 받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는데요 용기내어
생애 첫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남깁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고 잊고 미루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날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고 언니 사랑해.
생일 축하해..

신청곡은 제가 언젠가 우클레레 연주를 해변가에서 치면서
부르고 싶은 곡입니다. 진주조개잡이
우리 언니 생일 꼭 축하해주세요 (ㅡ 박재란씨 아니여도 좋아요.)

새파란 ~~ 수평선~~ 흰구름 ~~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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