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쌩판 도시에서 자랐죠.
함께 뒷산을 산책하다 "이거봐 꽃이 너무 이쁘다!!!"
그럼 남편은 "꽃이 다 그렇지!!! 나는 시골서 저런꽃들 한트럭은 봤어!!!"
"이거봐 넝쿨이 너무 이쁘지않아?"
나무위를 타고 올라가는 넝쿨을 바라보며 한마디 건낼라치면
"넝쿨이 나무 죽이는거야!!!" 목졸리는 느낌일껄 나무는!!!"
멋이라고 낭만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이남자.
그날은 사 중턱에서 비를 만났어요.
우산도 없이 비를 온몸으로 맞는데
남편이 그러네요.
"옛날에 고향에서 비를 맞을때 생각이 나네!!!"
"어떤느낌인데???"
"난 그냥 비맞아서 춥기만하구만!!!"
"죽었다 깨도 당신은 모를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라는게 있어 이양반아!"
아이처럼 즐거워 하는 그 표정을 보니 저도 덩달아 웃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 남편은 비가 오면 산에 가보자고 했고
저는 비오는데 산에 아무도 없는데 거길 왜 가냐고 했고
남편은 혼자간다고 했고
걱정이 되서 함께 가곤 했답니다.
신청곡은 박인수씨의 봄비 신청합니다.
비록 지금 계절이 봄은 아니지만 비오는날 들으면
맘이 편해지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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