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랴 ~~
김병순
2020.08.03
조회 103


나이가 들면서 눈이 흐릇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돋보기가 없으면
글 한 줄도 읽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 내 앉은뱅이 위에 올려놓은 돋보기가 땅에
떨어진걸 모르고 그 돋보기를 밟아 버렸다

지지직 ~ 내 발아래서 부서지는 돋보기 소리를 듣고
발을 떼엇지만 때는 늦으리 ~ 였다

어쩌지 당장 신문 한줄도 못 보겠는데 컴퓨터를 켜본다
역시 컴퓨터 자판이 내 눈안에서 춤을춘다

약을 올린 컴퓨터 자판을 덮어 버리고 안경점에가서
돋보기를 당장 사 왔다

저번거보다 더 밝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내 눈은
그동안 더 노안이 왔다는 말이리라 ~

슬프다 ~ 시력도 좋았고 눈도 맑았고 ~
흐리멍텅해진 촛점잃은 눈동자가 나를 더욱 슬프게했다

그러나 돌릴수없는 내 인생 어쩌랴 ~

최백호 : 보고싶은 얼굴
김 수철 : 왜 모르시나
이 승철 : 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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