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소리를 들으면서 ~
김현옥
2020.06.29
조회 98
한 밤 중 장맛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녀 적에는 비오는 날이 좋았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비가 오면 빨래걱정 습기걱정이 먼저 입니다
어릴 적에는 비오는 흙탕물 속에서 미꾸라지를 잡던 기억도
납니다 천방지축 뛰어 다니며 옷을 적시며 놀다가 엄마한테
야단 맞던 생각이 나는 밤 입니다
베란다 창문에 빗금이 굵게 그어지는걸 멍하니 바라봅니다
저 멀리 자동차 불빛이 바쁘게 지나 갑니다
이 비가 아마 내일까지 온다지요 ~
제발 이 비가 적당히 와서 모든 이들이 비로 인해서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자 ? 왠만해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않던
내 딸의 목소리 입니다
아니 왜 ? 나 역시 단답형 답을 합니다
엄마는 비가 오면 잠을 못자잖아 그래서 엄마가 자지않고
있을것 같아서 ~ 라고 합니다
겉으로 무뚝뚝해 보이는 내 딸이 엄마가 비 오는 날에는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었구나 ~ 아무것도 아닌 일에
딸이 고마워 집니다
잘깨 ~ 너도 빨리 자라 ~ 고맙다는 말은 못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습니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 보렵니다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밤이 되기를 기원 하면서
또한 비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 세환 : 어제 내린 비
한 마음 : 가슴앓이
김 원준 : 모두가 잠든 후에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