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을 이제야
정현정
2020.06.22
조회 127
일요일 채널을 돌리다 티비사랑 이라는 방송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을
찾아주는 옛날 티비는 사랑을 싣고같은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창옥 강사님이 젊은 시절 도움을 받은
집사님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죠
전 신랑에게 나도 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중학교 시절을 회상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이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어려운 형편이었고
전 이를 악물고 공부하고 선생님말씀을 법으로 알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어요. 그런 저에게 중1 담임선생님께서 누군가 저에게 장학금을 주신다는
거에요. 전 저의 성실함보다는 가난이 더 크게 보였을 것이라 생각들어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싫다 좋다할 상황은 아니었고 그 덕에 학비 걱정없이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3학년 말 교무부장님이 장학금을 주신 분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보라고 권유하셨고 감사의 맘도 있었으나 선생님이
시키시는 일이라 최선을 다해 편지를 썼어요.
전 이 이야기를 신랑에게 처음해봐요. 살면서 가끔씩 생각났던 기억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때의 일이 심연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표면으로 떠오르며
그분이 얼마나 큰 일을 하셨나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 절 도와주셨던 선생님께(선생님이 아니라 교육장님처럼 교육관련에
계셨던 분 같아요) 그 어려움에 주눅들어 소심한 소녀를 도와주신 점도
감사하고 현재 50살이 된 한 성인에게 평생 감사함과 삶의 든든한 지원자를
갖고 살아가게 해주신 점은 더욱 감사하다고 꼭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지금 초등학교 교사에요.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나도 이런 기회를
가져보자고 아직은 마음만 갖고 있지만 꼭 실천해보고 싶네요.
1984년도 양화중학교 1학년 정현정 소녀에게 큰 희망을 전달해주셨던 선생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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