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시면
2025.03.07
조회 39
저는 올해 46살입니다. 결혼한지는 12년 되었습니다. 요즘 MZ 청년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결혼을 꺼린다고 합니다. 아파트, 직장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있더군요. 그리고 굳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혼하는데 너무나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해해요. 제가 결혼할 때도 그랬어요. 그래서 저와 지금의 저의 아내는 양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결혼준비를 했어요. 결혼식장, 드레스, 메이크업과 청첩장/식권, 신혼여행도 저희가 알아보고 저희 돈으로 충당했어요.

그 결과 결혼하고 10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양가 부모님께 그때 저희 결정이 참 잘하고 대견한 행동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어요. 신혼집도 저희가 대출해서 경기도 부천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근데 맨 꼭대기 층에 집이 있다보니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어요. 저희가 사는 오피스텔이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니였거든요. 빌딩이 있는데 다들 사무실로 이루어진 건물이였어요. 꼭대기 층에 단 3개 공간만 사람이 사는 오피스텔이였어요. 그 곳에서 저도 고생했지만 주로 많은 시간을 지내는 저의 사랑하는 아내가 고생을 했어요. 여름에는 더워도 에어컨을 조금씩 사용하고 겨울에는 온수를 조금씩만 썼어요. 결국에는 돈이죠. 빚을 갚어야했으니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구요. 그래도 결혼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이 사는 삶의 시각이 많이 바뀌구요. 소위 말하는 남자가 철이 드는 계기가 되요. 그렇다고 제가 철이 들었다는 건 아니예요. 철이 들려고 노력중이예요. 결혼을 6월에 하고 다음해 10월에 저희 첫째 아들이 태어났어요. 그리고 2년 뒤 저의 둘째 딸이 태어났어요. 아직도 빚을 갚으면서 외벌이 생활로 분투하면서 살고 있어요. 제가 인생 살면서 가장 잘 한 것은 자신있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결혼한거구요. 둘째, 자녀를 갖은 것입니다. 처음해보는 결혼생활 중에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과 24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그녀와 저도 힘이 들었어요. 자녀가 태어났는데 아빠 역할도 처음해보구요. 물론 아내도 엄마 역할을 처음 해보았어요. 그리고 양가 집안 어른들이 생기고 친척도 생기고 좋았지만 솔직히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은 너무 좋아요.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으니 너무 좋아요. 저의 삶은 결혼 전과 후로 나뉩니다. 삶에 대한 시각과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중입니다. 저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남편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저의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사. 랑. 합. 니. 다.

제 신청곡은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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