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 된 엄마 주민증을 오늘은 그만 찢어
쓰레기통에 넣었어요.
중요 하다 싶은 것들만 넣은 작은 가방에
함께 보관 해오다
'언젠 가는 가차 없이 버릴 건데'하는 마음 이었죠.
그런데 사람 마음 이란 게 참 이상 하더 라구요.
버릴 땐 절대로 후회 안 할 것이라 다짐 했던 마음이
몇 시간을 못 가 다시 쓰레기통을 뒤져 엄마 얼굴을 찾아 봤어요.
다행히 아래 번호만 찢겨 나가고 얼굴은 남아 있었고
엄마가 이 사실을 아시면
"뼈 빠지게 자식 키워봤자 천하에 소용없네'"시며 곧장
꾸지람(?) 하실 것 같았으니 말입니다.
다시 찾은 얼굴 부분을 사각으로 고이 접어 더는
손상 가지 않게 빳빳한 팩에 끼워
제자리로 돌려 놨습니다.
뚫어지게 엄마를 바라보며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래서 더욱 감사해서 그리움은 오래도록
커져만 갔습니다.
이연실의 찔레꽃 신청 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