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의 하나님,
천지를 지으시고 하늘의 하늘 위에 계신 주님께서
이 땅의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오신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 저희가 경외함으로 머리 숙입니다.
초월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 한복판으로 들어오신 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그 신비 앞에서
이성과 합리성의 눈을 감고 우리의 마음눈을 열어 당신을 맞이합니다.
주님,
주께서는 멀리에 계시지 않고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고난 당하시고,
우리와 함께 수치를 감당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길을 시작하셨습니다.
외로운 순례자가 아니라
우리의 길동무로 이 땅을 걸어오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오늘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는 임마누엘의 축복을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가 격는 두려움과 상실의 한복판에서도,
침묵과 어둠의 시간 속에서도
임마누엘의 약속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이 거룩한 성탄의 시간에 저희는 조용히 주님 앞에 섭니다.
강함이 아니라 기꺼이 연약해지심으로 저희에게 다가오신 사랑을 묵상합니다.
왕궁이 아니라 마구간을 택하신 주님, 권능이 아니라 종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신 그 사랑 앞에 말없이 머리 숙입니다.
사랑 때문에 하나님이 얼마나 연약해질 수 있는지를,
얼마나 낮아지실 수 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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