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가 있던 오늘.
10년전의 충격과 절망의 소리들이
다시금 들려오는 듯 합니다.
그날 최초 구조에 나섰던 민간 어선의 엔진 소리와
자원해서 바다에 뛰어든 잠수부들의 고함소리가
여전히 우리 귀에 쟁쟁하게 맴돌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는 그 날을 잊지 않겠다고...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주께 기도하오니
유족들의 슬픈 눈물을 닦아주소서.
세상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주님의 은총으로 품으시고 위로하소서
여전히 진상규명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소서
주님,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고통 당하는 그곳에 주님이 함께 계셨고
두려움으로 떠는 그들을 품으신 줄 믿습니다.
희생자들의 숨이 멈출 때, 주님도 숨을 거두셨으며
그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신줄 믿습니다.
주님,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게 하시고
이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게 하소서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인도 하소서
교회가 먼저 깨어나, 사회의 모범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모든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