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예루살렘으로 향하셨던 주님의 걸음을 생각합니다.
그 길의 끝은 고난 당하심과 죽음이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구원을 위한 길이기에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고통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는
지금 저희 모습을 고백합니다.
고난 앞에서 주저하지 않으신 주님처럼
저희도 용기와 결단으로, 피하지 않게 하소서.
나귀 새끼를 타신 주님의 모습을 깊이 생각합니다.
하늘 높은 보좌에서 이 땅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주님,
왕 중의 왕으로써 영광을 받으셔야 할 주님이
가장 낮은 겸손함으로 그 길을 가셨습니다.
높아지려 위만 쳐다보는 저희의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영광 받는 자리에만 앉으려는 허영심을 용서하소서.
주님처럼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낮은 자리에 앉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소서.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사람을 내쫓고
비둘기 파는 상을 엎으며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주님,
불의에 대항해 겁먹지 않고, 지혜와 용기로 맞선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주님의 걸음을 묵묵히, 그리고 겸손하게 따르게 하소서.
제자된 자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고
시대에 휩쓸리지 않으며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사랑하면서
주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우리도 따라가게 하소서.
모든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