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랜 가뭄에 땅이 메마르고 씨앗은 싹트지 못하며 나무가 결실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오래도록 주님의 사랑에 메말라 있습니다. 주님께서 사랑을 거두신 것이 아니라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랑이셨습니다. 사랑으로 세상을 지으셨고, 사랑으로 그 안에 만물을 두셨으며,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셔서 살게 하셨습니다. 이 세상과 우주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스며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죄에 빠진 인간들은 사랑으로 지어진 자연을 왜곡하여 추악한 정욕과 탐욕과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욕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는 그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죄로 우둔해지고 눈은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우리들의 마음이 심히 메마르게 된 것은 우리들의 죄와 교만 때문입니다. 이를 자복하며 회개하고 주님의 용서를 구하오니 저희를 돌아보시며 불쌍히 여겨 주소서.
메마른 대지에 단비를 내리어 들판을 새롭게 하시는 것처럼 사랑에 메마른 저희의 마음에 주님의 은혜를 비처럼 내려주셔서 촉촉이 적셔 주시고, 은혜의 강물이 흐르게 하여 주소서. 저희에게 교훈하여 주신 말씀의 싹이 움돋게 하시고, 성령으로 허락해 주신 믿음이 결실하게 하소서.
이제 결실의 계절 가을이 되었습니다. 올 가을에는 무슨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살펴보니 어느 것 하나 딱히 추수할 만한 일이 없어서 몹시 민망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공로나 자격이 없는 자라도 긍휼을 입혀 주시는 주님께서 저희의 믿음과 삶에 결실이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다시는 주님을 멀리하거나 욕심에 저희 자신이 빠져들지 않기를 원하고 다짐하오니 주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긍휼히 여겨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제자들” 아름다운교회(02, 456-1004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