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
이번 사순절은 설 연휴와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싹이 트는 우수의 땅 위에 걸어가신 주님의 거대한 고난의 숨결이 불어옵니다. 죽음을 향해 가는 주님의 생애에 발맞추어 희생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배우며, 새롭게 되길 소망합니다. 주님은 누구나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고, 남을 무시함으로 높아지려고 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기 보다는 절망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웃의 실패를 위로하기 보다는 비판했습니다. 주님께서 맡긴 사명의 십자가는 무겁다고 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제 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만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회개의 영을 부어 주옵소서. 우리의 죄를 자백하며 나가게 하소서. 오직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주님만을 따르길 원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언어를 다스리고,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게 하옵소서. 정결하고 거룩함을 행할 수 있는 믿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순전한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
거칠고 광야 같은 이 땅에 있는 교회들이 골고다의 언덕을 올라 예수 정신으로 다시 깨어나게 하옵소서. 갈보리 십자가의 예배를 통하여 영광의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은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옵소서. 만물 안에 가득한 주님의 충만하심으로 저희들을 충만케 채워 주시고 세상의 질타 앞에서 겸허하게 주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쉬지 않고 일하시는 주님!
명절에도 주말에도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요양원에서, 운전하는 기사 분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복지를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옵소서. 질고와 고통이 있는 분들의 마음을 만지고, 눈물과 아린 상처를 보듬어 주옵소서. 오늘도 공간마다 시간마다 임재 하여 주시고, 그 영광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게 하셔서 삶속에 세밀하게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편 팔과 손길을 느끼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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