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오늘도 새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남녘에는 아직 단풍이 곱게 남았고 북쪽에는 벌써 단풍이 많이 져 내렸습니다. 낙엽이 지기 전에 화려하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했지만 때가 되니 옷을 다 벗고 있군요. 참으로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풍이 제 때에 땅으로 떨어져 내리지 않으면 시커멓게 변한 추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겨울의 세찬 바람에 나무는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로부터 수액의 공급이 끊어졌는데도 미련이 남아서 붙어 있는 노욕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나님, 저희도 때를 따라 바르게 반응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화려하게 꾸며주실 때는 자신을 마음껏 과시해야겠지요. 그러나 이제 옷을 벗게 하시면 그 화려함을 빨리 접고 자신을 꾸몄던 것들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저희가 그 때를 놓치면 추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때를 분별하게 하옵소서.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알게 하소서. 자신을 버릴 때가 있음도 깨닫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손을 펴서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움켜쥐지 않게 하소서. 그래서 세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칠 때 그것으로 인해 인생의 날개가 다 부러지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나무들은 무성했던 나뭇잎을 다 털어버리고 앙상한 모습으로 한겨울을 맞이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가볍게 그 시기를 지나는 것이지요. 저희도 무거운 인생 짐을 이제는 내려놓고 싶습니다. 욕심은 다 털어버리고, 어깨의 짐은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저희도 가벼운 차림으로 이 겨울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관계도 정리하고 일도 마무리하고 감사도 더 많이 하여서 평안하게 추운 계절을 보내기를 원합니다.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주님의 온기로 추위를 이기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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