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오월의 한 가운데 서서 오늘도 새아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오월, 이 좋은 계절에 생명을 호흡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바람과 풀내음이 다시 한 번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월의 장미가 담장마다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화단에는 갈리발디 장미가 소담하고 우아하게 피어나고 있네요. 신록은 어느 덧 연녹색에서 짙푸른 청녹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오월의 태양 아래 온 세상의 생명체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월은 다시 왔지만 이번 오월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 어쩌면 대한민국은 슬픔이 많은 나라인지도 모릅니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저희는 봄을 잃었고 찬란한 오월의 기쁨은 슬픔의 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세상은 더욱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데 저희의 가슴은 텅 비어서 공허할 뿐입니다. 이 빈 공간에 하나님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부어 주십시오. 우리 주님의 그 영원한 생명을 다시 저희 안에 넣어 주십시오. 죽음이 다시는 빼앗아 가지 못할 그 생명으로 저희가 다시 살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스스로 일어설 힘을 잃은 대한민국 모든 백성에게, 그리고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분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내려 주옵소서. 연약하여 일어설 수 없는 무릎을 다시 강건하게 하시어 절망을 딛고 일어서게 하옵소서. 이제는 슬픔이 아니라 기쁨을 말하게 하시고, 절망과 분노가 아닌 희망과 축복을 말하게 하소서.
어느 누구를 탓하지 말고 죄많은 우리 자신을 탓하게 하소서. 남을 비난하면서도 나라를 위해서 기도도 하지 않는 저희의 완악함을 회개하게 하소서. 그래서 다시금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게 하시고, 다시 생명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땅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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