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10월22일) 최영철 목사
하나님 아버지.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가로수의 낙엽이 많이 떨어진 모습들을 봅니다. 낙엽은 한 해 동안 쉼없이 일을 했을 것입니다. 광합성을 하면서 나무를 살리고 더욱 성장시켰겠지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햇빛을 마음껏 받아 푸르름을 뽐내면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명을 다 감당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머무르고 있으면 나무에 부담을 주고 겨우살이 준비에 차질이 생기므로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저희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부지런히 일하면서 사명을 감당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요. 그러나 낙엽처럼 사명이 끝나서 홀가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때로는 게을렀고, 때로는 사명을 잊고 살기도 했습니다. 사명이 무엇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낙엽 앞에서도 부끄러울 뿐입니다.
낙엽은 떨어질 때도 최고로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이지요. 낙엽의 변신은 무죄라고 해야 할까요? 참으로 낙엽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름다움의 원조, 아름다움 자체이시겠지요. 단풍을 보면 떨어져 없어지는 나뭇잎 하나도 그냥 떨어지게 하지 않고 단장해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게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자녀인 저희에게는 더욱 충만하게 들어와 있는 줄로 믿습니다. 저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모두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통로일 것입니다. 말을 못하는 낙엽도 하나님의 진선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희의 삶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