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금요일
하나님 아버지!
며칠 전에 심은 배추가 많이 죽어서 어제 다시심고 오늘 아침에 물을 주려고 보았더니 뿌리와 잎사이의 목 부분이 잘라진 것이 많았습니다. 그 어린 것을 어떤 벌레가 그랬는지 잎을 갉아먹은 것도 아니고 목 부분을 잘라버렸으니 얼마나 안타깝던 지요. 어떤 것은 바로 목 윗부분을 잘라서 어린 배춧잎이 하나하나 따로 떨어져버립니다. 다시는 타죽지 말라고 저녁 어두울 때까지 정성을 들여서 물을 주며 하나하나 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또 타죽지 말라고 물을 주러왔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별것 아닌 어린배추인데도 그렇게 벌레에 의해 죽게 되니 참으로 안타까운데 주님은 당신이 정성을 대해 당신의 모양과 형상대로 만드신 당신의 자녀들이 죄로 인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주님! 너무도 안타까우셨지요? 주님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외면한 채 요나처럼 당장 자신을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가려주던 박넝쿨이 죽은 것만 안타까워한 저 자신을 회개합니다. 요나가 니느웨의 12만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영원한 멸망의 길을 갈까봐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앞세웠던 것처럼 어떤 때는 교회에, 전도에 무심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 그러면 나도 당신들에 대해 관심을 끊어야겠다며 마지막 날에 두고 보자는 악한 생각을 했던 것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깟 배추모의 목이 잘라져 죽는 것은 안타까워하면서 이 마을에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을 회개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배추모를 통해 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을 알지 못하는 한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이 어느 정도일지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