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월요일
하나님 아버지!
제 침실에는 제가 결혼할 때 아내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지금도 걸려 있습니다. 벌써 다음 달이면 결혼 27주년이 됩니다. 사진속의 예쁜 신부는 젊고 팽팽한데 이제 제 곁에서 잠자고 있는 아내는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아내는 지난 27년간 저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고 또 종달새가 되어서 늘 생기발랄하게 즐거움을 주곤 했습니다. 아내나 저나 다른 사람들보다는 젊게 보인다고 말들 하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면 얼굴뿐만 아니라 관절에도 오장 육부에도 아니 온몸에 세월의 흔적이 뚜렷한데 과연 제가 주님을 믿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습관적으로 따라오는 기독교적인 언어구사, 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활 습관, 그리고 주일을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주일 성수개념, 십일조와 헌물들 등등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바리새인이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을 섬기면서 이만하면 다했다고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것에 불과했습니다. 좀 더 내가 예수님을 섬겼던 그 세월만큼 정말 주님을 닮았는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인격, 배려심, 섬김, 희생, 아가페적인 사랑 등등에서 너무도 주님과는 동떨어진 기형적인 모습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오랫동안 주님을 섬긴다고 했지만 겉모습만 닮았지 속모습은 아직도 옛 사람 그대로 임을 고백합니다. 용서하여 주세요. 나의 모든 것이 더 주님을 닮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노력하겠습니다. 성령님 도와주세요. 그래서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가 되게 하시고 저와 사귈수록 더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여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