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오늘도 변함 없이 새아침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이 깨어나지 않은
이 정숙한 기도의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 주위를 돌아봅니다.
자연히 제 시선이 머물고 힘을 들이지 않아도 생각이 닿는 곳,
제 일상을 이루는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가족들과,
학교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동료들과,
믿음으로 맺어진 교우들의 마음 속에 그려 봅니다.
주님,
방금 제 마음 속에 떠올랐던 이들은,
공기처럼 제 일상을 감싸고 있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도 쉽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때로는 소흘히 대하며
때로는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지금 내 곁에 없는 것은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들은 무심히 대합니다.
주님,
제가 가까운 이웃과 동료들에게 무관심해질 때,
저를 꾸짖어주소서.
나를 이루는 것들은 먼 곳에 있는 미망이 아니라,
이처럼 제 주위를 감싸고 있는 소소한 일상들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 일상들에서 격려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고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웃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가까이 있는 것들을 (2/23 수)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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