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말없이 전하는 가르침 (11/29 화)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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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서 있는 11월 아침입니다.
코끝이 찡하면서도 머리 속이 맑아지는 깨끗한 아침을 맞습니다.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몸이 움츠려지긴 해도
맑고 투명한 하늘을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주님
이 아침 가을이 말없이 전하는 가르침을 듣습니다.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들을 보며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무성한 이파리를 다 떠나보내고
가려져 있던 제 몸을 드러내면서도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나뭇가지를 통해 가르침을 듣습니다.
욕심 없이 가진 것 다 떨쳐내고
그 대신 가지 사이로 푸른 하늘을 받아들인
나무의 힘을 느끼며 숙연해집니다.
나무들의 자연스러운 변화들을 보며
작은 일에 아등바등 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봅니다.
주님
늘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새기고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살게 하소서.
주님의 은혜로 사는 하루하루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