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난 가을에는
높은 하늘을 주셔서
고개 숙이고 하루하루 급급하게 살던 길을 멈추고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청명한 하늘을 볼 때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어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주님, 지난 가을 동안
맑은 공기 아래 가을 볏단이 마르고 알곡이 되어가듯이
축축한 마음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따스한 햇볕으로 말려서 맑은 영혼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주님, 지난 가을에
가지 끝에 매달린 감이 빨갛게 익어갔듯
저희들 마음속에 주님을 향한 마음이
고운 빛으로 익어가게 하소서.
또한
아름다운 색으로 산천을 물들이고
아무런 불평 없이 생을 마감하는 낙엽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배우게 하시어 감사합니다.
언제든 낙엽처럼 아름답게 질 수 있도록
지금 한 순간 한 순간의 삶을
충분히 누리며 감사한 삶을 살게 하소서.
마지막 가을을 보내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님, 가을에는... (11/30 수요일)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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