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주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산 증거로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믿고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사랑을
실천하고자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사랑은
너무나 옹색하고 한계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만, 이웃에게는 무관심하고
내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저 내 아이만 사랑할 뿐입니다.
다른 아이에게 소외감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는지 돌아보기보다
언제나 내 아이를 위하느라 급급합니다.
우리 교회의 교인들에게는 따뜻하고 친절하지만,
다른 교회를 다니는 이들과
다른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배타적이고,
우리 민족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적대감이 일어납니다.
그저 내 것만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것이 나를 떠나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종종 사랑이라 착각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아들을 희생하여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처럼,
주님, 나를 넘어서는 참 사랑에 이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겸손하고 낮은 곳으로 임하도록 하옵소서.
어떤 고통과 위험과 실망을 무릅쓰고도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과 같이
보답 받지 못한다 하여도 우리의 전 존재가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넓은 품, 넓은 사랑
200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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