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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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9/22 목)
2005.09.22
조회 1112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
먼저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옵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 품위 있고,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옵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옵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셔서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주님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