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주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이
온 누리에 임하는 봄기운을 통해
주께서 우리 가까이 계심을 느끼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봄 냄새를 맡으려고
일부러 흙길을 찾아 걸어보았습니다.
발밑으로 올라오는 봄기운을 느끼며 둘러보니
무언가 큰일을 일으킬 듯한 기운이 온 땅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목련 봉오리가 터질 듯한 자세로 가지에 매달려 있고
묵은 잔디 사이로 초록 새싹이 비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 작은 풀들과 꽃봉오리들은 어떻게 봄이 오는 걸 알아차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경이롭기만 합니다.
물오른 나뭇가지처럼
봄에 피어나는 풀꽃과 같이
이 봄,
주님께 깊이 뿌리내려
작은 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파란 새싹을 내고 싶습니다.
이 봄에는
근원이 되시는 주님께 의지하고
새롭게 믿음의 싹을 키워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봄처럼 임하시는 하나님 (3/16 수)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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