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5일 새아침의 기도
차가운 기운이 속살을 에이는 새벽,
내 안에 계신 주님으로 인하여 눈을 열었습니다.
청정한 공기 가운데 따사로움으로 솟아오르는
이 평온함은 그리스도의 마음이었습니다.
주님은 하늘의 본체시나
영원에 계실 것으로 고집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비워 시간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주께서 하늘에서 이 땅으로 오신 것은
유리방황하는 저희들에게 하늘로 이르는
황금빛 다리가 되시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마음이
그대로 내 마음이 되게 하시고
하늘처럼 높아지고만 싶었던 생각들이
땅바닥까지 낮아지게 하시옵소서.
이름도 없어지고 지식도 그치고
모든 체질이 풀어지는 그날에도
주님의 마음만 남아 사랑으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진정으로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을 주셔서
나를 위하여 쌓아놓았던 모든 부요함을
불꽃처럼 살라 영원에 재를 묻게 하시고
죄악의 늪에 빠져 사망의 음부에 이미 가슴을 담근
내 생명과 같은 생명들을 건져주게 하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