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새아침의 기도
스스로 볼품없는 포도나무가 되신 주님,
나무가 존재하는 이유는 오직 가지들이
열매 맺는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면서도 열매맺지 못하는 가지는
진작에 버림받을 것이었으나
길고 긴 세월을 인내하신 것은
오직 열매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내 방법으로 애를 써도
하나의 열매조차 맺을 수 없었던 것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붙어있기만 하면 나무되신 주님이
어련히 알아서 해결해 주시는 것을
그렇게 고생하면서 내 생각으로
고집한 것을 이제야 후회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주님,
농부가 나무를 돌보듯이
나무도 가지를 사랑하였사오니
가지된 우리도 모든 정성을 기울여
열매를 완성하게 하시옵소서.
차가운 바람이 불고 태양의 빛조차 받을 수 없는
차디찬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
떨어지는 낙엽과 메마른 가지를 보고
서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차라리 몸은 앙상해져 가도
내 영혼에 매달린 풍성한 열매로 인하여
기뻐하게 하시옵소서.
때가 되서 가야할 것들은 다 떠나게 하시고
농부가 원하시는 것만 온전히 남아
다시 더 많은 씨로 살아나게 하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