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새아침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주님을 만난 뒤부터 누구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은 몰약보다 진하고
주님의 체취는 향기로운 꽃밭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삶에 찌들고 고생이 심하여 얼굴이 검어졌고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고 나 또한 세상을 싫어하여
함부로 살아 왔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기에 사랑할 줄도 몰랐고
거칠고 못생겼기에 모두 나를 흘겨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처럼 예쁘고
비둘기 눈처럼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해주신 궁전은
백향목 들보에 잣나무 석가래로 지었고
뜨락은 화창하고 침상은 푸르렀습니다.
주님은 내게 은이 박힌 금목걸이를 걸어주시며
사랑한다고 말씀하실 때 품안 깊이 감춰놓았던
나르도스의 기름과 몰약의 향기가 내 영혼을 마비시켰나이다.
사랑의 신비한 시간들을 하늘의 별들이 부러워하고
모든 신성한 존재들은 박수치며 축하해주었습니다.
내가 내 자신에게만 몰입되었을 때
주님은 어디론가 떠나시고 없었습니다.
주님 지금 어디계세요?
주님이 양떼 먹이는 곳과
한낮에 쉬는 곳을 가르쳐 주세요.
내게 사랑만 주시고 떠나시면
저는 어찌하옵니까?
이제 저는 주님 없인 살 수 없사오니
주님 계신곳을 가르쳐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님 어디계세요? (아가1장)
20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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