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 새아침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주님의 동산에 들어가 몰약과 향을 거두고
꿀송이를 먹고 포도주와 젖을 마셨습니다.
먹고 또 먹고 마시고 또 마시다
주의 사랑에 취해 깊이 잠든 저를
주님은 두고 가셨습니다.
잠에서 깨어 텅 빈 침상을 보고
주님이 계신가 나의 호도동산으로 내려갔더니
그곳에는 골짜기의 푸른 초목이 열리고
포도나무는 순이 나왔고
석류나무는 꽃을 피웠습니다.
스스로 만족하여 이제 나의 동산이 이러하면
주님이 떠나시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주님은 아침빛 같이 뚜렷하고 달같이 아름다우며
기치를 벌인 군대처럼 엄위하셨습니다.
얕은 자만심이 부지중에 마음의 눈을 높였고
세속적인 본성이 사람들 중에 스스로 높이려 하였나이다.
나는 주님의 동산인데도 내 안의 동산으로 기뻐하였고
나는 주님의 비둘기인데도 어디론가 날아가려고만 하였나이다.
주님, 어디 계세요? 이제는 지쳤습니다.
제 눈을 열어주셔서 부르시는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다시는 자만감에 취해 잠들지 않게 하시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나의 동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아가6장)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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