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새아침의 기도
고요한 달빛 속에 잠들게 하시고
청아한 새소리에 눈을 비비며 맞는 새 아침,
우주의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 드립니다.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 속에서 왜 살아야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아를 성찰하지 못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이때에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게 하옵소서.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나무뿌리를 베개 삼아
흩어지는 구름과 날아가는 유성들을 바라보며
주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창조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하시옵소서.
아주 먼 옛날 만드신 달과 별들이 지금도 변함없이
우주 안에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시고
하늘의 성실함과 땅의 넉넉함에 마냥 감사하게 하옵소서.
언젠가 우리도 이 땅의 모든 일들을 뒤로하고
우주의 한 부분이 될 때가 올 터인데
무얼 그리 이 세상에 아쉬운 것이 많다고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 왔는지,
몸뚱어리야 언젠가 한줌도 안 되는 흙으로 다 돌아가는데
무얼 그리 이 세상에 영광될 것이 많다고
몸 하나를 따르기 위해 그렇게 혼미하게 살아왔는지,
주님, 이제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시간과 영원이 만나는 곳에서 주님하고만 살게 하옵소서.
이 여름의 쉼들이 모든 소란함이 멈춰버린 고요속에서
나를 찾는 심층으로의 여행이 되기를 소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