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새아침의 기도
사랑의 야훼 하나님,
오늘 아침도 천근처럼 무거운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려 하지만
삶의 중압과 쌓인 피로를 이길 수 없어
사는게 무엇인지 되돌아봅니다.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고요한 땅에 가서
차분하게 흐르는 시내에 발을 담그고
아무 생각 없이 몇 날이고 몇 달이고 있고만 싶은
일상의 탈출을 꿈꿉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수십만의 사람들을 재판하고
율법을 가르치다가 탈진할 때
이드로를 통하여 쉼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
일광에 쬐어 검어진 농부들과
탁한 공기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겪는 도시의 샐러리맨들과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가진 애를 써야만 하는 상인들과
부자가 되고 남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 자녀들이 이제는 쉬게 하옵소서.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지쳐있는지,
무엇 때문에 싸우고 이겨야 하는지,
생각을 멈추고 모든 움직임을 멈추게 하옵소서.
자신을 고집함 없이 흘러가기만 하는 시내에게 듣게 하옵시고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바다에게 듣게 하옵소서.
내안의 자기가 자기를 향하여 무어라하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내가 행할 수 없었던 어려운 일들의 중압감이
쉼을 통하여 가벼워지게 하옵시고
사람이 목적만을 향해서 달려가도록 지음받은 존재가 아니라
들어오고 나감이 있고, 피로와 쉼이 공존하는
신비한 생명체임을 알아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우리 지쳐있을 때 (출18장)
20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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