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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신 십자가 나도 지게 하소서(3월29일,금)
200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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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신 십자가 나도 지게 하소서
- 새 아침의 기원 ( 3월 29일, 금 ) -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시는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크고 놀라우신 은총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골고다 그 언덕 위에서 살이 찢기고 피가 쏟아지는 죽음의 고통을
홀로 당하실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주님만 홀로 십자가에 매달리시게 하고
우리는 베드로와 같이 주님을 부인한 채 도망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회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소서.

로마병정에 붙잡혀 십자가에 달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며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무기력하게 고향으로 돌아갔던 제자들처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오늘의 현실을 보며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현실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소서.

하루 밤에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부끄러움에 통곡하던
베드로의 참회하는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되게 하소서.
차라리 멋모르고 구경 나왔다가 주님지신 십자가를 나눠지게 되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골고다의 언덕길을 주님과 함께 가기를 원합니다.
한번 주님을 따르기로 서원한 마음이 주님 만날 그날까지 변치않게 하소서.

오늘 우리를 향해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자"고 부르시는
구세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