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의 기원 ( 4월 13일, 금 )
- 주님과 동행하는 고난이 되게 하소서 -
자비로우신 하나님,
주의 진실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시는
크고 놀라우신 은총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십자가를 지시던 그 언덕 위에서
살이 찢기고 피가 쏟아지는 죽음의 고통을
홀로 당하실 수 밖에 없었던 주님,
이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주님만 홀로 십자가에 매달리시게 하고
나 혼자 도망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예루살렘을 향해 입성하시던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를 외치며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대하던 이들이
로마병정에 붙잡혀 십자가에 달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며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무기력하게 포기했던 것처럼
또다시 주님만 홀로 골고다에 남겨 두고
나 혼자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육신의 아들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대로 떠나보내야 했던
마라아의 비통한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게 하소서.
그토록 호언하며 주님과 함께 잔을 마시겠다던 베드로가
하룻 밤에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절절한 부끄러움에 통곡하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게 하소
서.
차라리 멋모르고 구경 나왔다가 주님지신 십자가를
나눠지게 되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 되어
골고다의 언덕길을 주님과 함께 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매년 다시 되풀이 되는 절기로서의 고난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는 고난이 되게 하소서.
지금도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
주님과 동행하는 고난이 되도록(4월13,금)
2001.04.13
조회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