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의 기도>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황인돈목사
새 봄의 따뜻한 햇볕이 대지에 내려쬐듯
우리 삶에 새 희망이 비쳐오기를 고대합니다.
팍팍한 살림에 짊어져야 할 의무는 무겁고
고개 하나 간신히 넘으면 더 큰 고개가 기다리는
이런 삶의 하루하루를 살아내기가 버겁습니다.
희망을 가져라, 용기를 내라 말들 하지만
누구 한 사람 희망을 가져다주는 이 없습니다.
용기를 내려 하지만 버틸 힘이 없어
금세 다시 쓰러지는 연약한 인생을 불쌍히 여기소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밤 중 골목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들,
밤샘 작업을 마치고 새벽에 퇴근하는 이들,
이른 아침 정화조 오물을 퍼내는 사람들,
위험한 작업현장을 견뎌내는 노동자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을 통해 살아가야 할 이유와 희망을 봅니다.
우리의 희망은 높은 명성이나 권력이 아니며
많이 가진 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작은 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숨을 쉬며 살아가는 현장에서,
오늘 하루 수고한 보람에서 행복을 얻는 이웃들에게서
고대하고 바라던 희망을 발견해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높은 자도 부자도 아닌
갈릴리 어부들, 시골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여성들, 병든 사람들, 장애인들을 가까이 하시며
그들의 친구가 되셨던 사랑을 이제 깨닫습니다.
주님이여, 세상에 희망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오늘의 고난에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새벽 미명처럼 희미했던 삶의 의미들이
한낮의 햇살처럼 강하게 비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