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화) 황인돈 목사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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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40년의 긴 세월이 흐르도록 부르짖는 소리가 있습니다.
오래도록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있습니다.
헬기가 날고 탱크가 거리를 짓밟으며
총탄이 빗발쳐 쏟아지던 충장로와 금남로에서
애국가를 부르다 쓰러져간 젊은 영혼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 방아쇠를 당긴 사람
몽둥이를 휘두른 사람, 발길질을 한 사람들이
양심의 강권함에 굴복하여 자백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명령한 사람은 숨어 있습니다.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식 잃은 비탄을 평생토록 가슴에 묻은 채 사는 유족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님은 아십니다. 그가 누구인지 아십니다.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도 주님은 아십니다.
그러나 주님, 그의 죄를 덮어두지 마소서.
희생자 유가족 앞에 용서를 빌며 돌이킬 기회를 허락하소서.
그의 양심을 깨우시며 공의와 진실 앞에 무릎 꿇게 하소서.
주님의 은총으로 유족들을 위로하시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희생자들의 고귀한 헌신이
오늘 우리나라, 우리 사회 가운데에서 열매 맺게 하소서.
홍콩에서, 미얀마에서
5.18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곳에도 민주주의가 세워지며 자유의 물결이 흐르게 하시고
압제가 물러가며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서울 성동구 금호동 아름다운충일교회
황인돈목사